방탄소년단 7분간 유엔총회 연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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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7분간 유엔총회 연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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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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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서울=MEDIA C (CIBS)) 이윤영 기자 =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당신을 흥분하게 만들고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전세계 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는 이 날 낮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다.

유엔총회에서 케이팝 가수로는 첫 연설하는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RM)은 7분간 연설에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여러분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피겨 퀸 김연아(28)가 UN본부 총회장 연단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3분가량 연설을 했지만, 한국 가수가 UN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이제 월드클래스 면모를 보였다.

이 날, 김남준(RM)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지난해 11월 UNICEF와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멋지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본인 이야기부터 하겠다며 자신은 서울 근처의 일산에서 태어나 일산은 호수와 언덕이 있으며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라며 "굉장히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 것에 의해서도 제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 노랫말을 빌려 9, 10세 무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 지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타인의 시각으로 저를 보기 시작했으며, 하늘과 별을 보며 몽상하는 것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가둬놓았다"는 것이다.

김남준(RM)은 "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저도 더 이상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라며 고백하며, "음악을 통해 제 안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 하지만 "음악이 진짜 제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에 들어오고, 난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어떤 때는 그만두고 싶었다"고 심정을 말하며, 그는 (방탄소년단)멤버와 그를 지지하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있었다고 연설을 통해 강조했다.

김남준(RM)은 "저는 어제 실수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입니다. 오늘의 저는 그 모든 잘못과 실수를 한 그대로의 저입니다. 내일은 조금 더 현명해지겠지만 그것도 저입니다. 이러한 잘못과 실수들이 저의 별자리를 수 놓을 별을 만들 겁니다. 저는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와 앞으로 되기를 희망하는 저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을 석권하고, 러브유어셀프 시리즈 앨범을 낸 후 러브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한 후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김남준(RM)은 "저희 노래의 메시지가 그들 인생의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며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라면서 "여러분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고 이름을 찾아내십시오. 저는 김남준이고 BTS의 RM입니다"라고 의미있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남준(RM)은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인생에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후 "많은 잘못을 했고, 두려움도 많지만 제 자신을 꼭 껴안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 자신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겁니다. 이름이 무엇인가요. 목소리를 내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의미 심장한 마무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 2030' 프로그램 중 교육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는 홍보대사 자격으로 무대에 서며,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하며, 특히 제 73차 유엔총회를 맞아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집결한 시점과 맞물려 대표적인 케이팝 그룹이 초청된 것에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9월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cibsdesk@icib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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