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대로 느낀대로] "나쁜놈은 죽는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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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로 느낀대로] "나쁜놈은 죽는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 안태근
  • 승인 2016.0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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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합작 시도만으로 의미가 큰 영화

 (서울=컬처☆스타뉴스) 안태근 평론가 = 펑샤오강의 조감독 출신인 순하오(손호) 감독의 2014년작품인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배급 조이앤시네마/TCO(주)더콘텐츠온) 본지를 통해 간단한 영화에 대한 평을 쓴다.

 손예진, 진백림, 신현준, 박철민, 장광이 출연하는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4명의 요우커가 겪는 황당한 사건들로, 주 배경이 한국에서 촬영됐고, 주요출연 배우 역시 한국배우 설정이기에 <집결호> 포스트프로덕션 이후 친분을 쌓아온 강제규 감독과 펑샤오강 감독의 합작영화로 제작됐다.

 양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으로서 의기투합됐음을 쉽게 이해하게된다. 그러나 보다 더 진지한 검토가 필요했던 것이 영화는 생각만큼 양국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코미디 장르이지만 서로간의 코믹 코드가 달라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국감독이 예측하는 코미디는 우리와는 다른 코미디 감각이 있다. 한중합작의 의도는 좋으나 시나리오나 연출에 있어서 그만큼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한국 개봉을 염두에 둔 것은 로케이션만으로는 힘들다. 관객들이 보기에 편치않고 스토리가 겉돌며 차라리 중국 관객용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어중간한 내용으로 제작의 편이성을 고려한 합작영화로는 양국 관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

 두 나라의 관객을 염두에 둔 영화라면 양국의 관객 모두에게 어필되어야 하는 시나리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양국의 배우가 출연한다거나 양국의 로케이션을 한다는 정도로 안이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1970년대 합작영화는 홍콩이 주요 대상국이지만 당시, 한국이 홍콩의 제작을 지원해주는 형태였고 양국이 만족할 만한 형태였기에 많은 합작영화가 제작됐다. 그 당시 홍콩영화는 항류(港流)현상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홍콩영화의 수입 또한 제한적이라 관객의 입장에서는 갈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위장합작이라는 초유의 제작형태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우리가 굳이 합작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영화 스스로 할리우드 영화와 맞설수 있는 흥행성과 완성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합작영화 제작은 상호 이익만을 염두에 둔 막연한 의기투합만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작영화의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작년 중국 개봉시 박스오피스에서 첫 주 5위지만 한국에서의 첫 주 성적은 예상 밖에 10위 밖으로 멤돌며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출처 : 검색조이앤시네마/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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