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이 알린 ‘우토로 마을’…‘평화기념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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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이 알린 ‘우토로 마을’…‘평화기념관’ 들어선다
  • 이윤영(진실타임스)
  • 승인 2022.04.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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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 등 17년간 시민사회 힘 보태
4.30 ‘우토로 평화기념관’ 개관, 일제 강점기 동원 재일조선인 역사 알려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평화기념관'  [아름다운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평화기념관'  [아름다운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진실타임스) 이윤영 기자 = 일본의 재일조선인 마을인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알리는 ‘우토로 평화기념관’ 이 오는 30일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문을 연다. 기념관은 소장 자료 전시 및 행사를 통해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지역민과 교류하는 소통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일제강점기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주민들은 일본 당국의 극심한 차별과 외면 속에 퇴거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2005년 '우토로 국제 대책 회의'가 결성되고 아름다운재단과 한겨레21 등 시민사회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2007년 마을 토지 일부를 매입해 주거권을 지켜 낼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인 유재석과 하하가 우토로 마을에 방문하며 널리 알려 지기도 했다. 그 이후 2018년부터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역사 보존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운동’ 이 이어 졌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가 2019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 일환으로 우토로 평화기념관 설립을 지원하며 기념관이 완공 될 수 있었다.

3층 규모 기념관, 소장자료 500여점 디지털 자료 6천여점 보유

 완공된 기념관은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다. 1층에 위치한 다목적홀은 주민 교류 행사 및 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 장소로 쓰일 예정이다. 2층 상설 전시관에는 우토로에 재일동포들이 살게 된 이유와 해방 이후 주민들의 삶, 강제 퇴거에 맞선 투쟁 기록 등 우토로 지키기 운동의 역사가 전시된다. 3층은 특별전시관과 자료 수장고 및 다용도실로 꾸며진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사진·주민생활용품·각종 문서 등 500여점의 자료를 수집했고, 6천여점의 기록물을 디지털 아카이브에 수집했다.

 또한, 기념관 앞마당에는 과거 군 비행장 건설 시기 조선인 노동자 숙소였던 ‘함바’ 를 재현해 당시 시대상을 살필 수 있도록 했고, 지난 2019년 아름다운재단 ‘우토로에 컨테이너 보내기’ 모금을 통해 지원한 유물 보관용 특수 제작 컨테이너인 ‘우토로 51번지’도 볼 수 있다.

우토로 평화기념관 2층 전시장 [아름다운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토로 평화기념관 2층 전시장 [아름다운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토로 마을 보존 및 역사 알리기를 위한 아름다운재단의 17년간의 노력

 아름다운재단은 2005년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을 진행하며 많은 시민과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그 결과 퇴거 위기에 처한 우토로 주민들을 위한 마을 부지 구입에 중추 역할을 했다. 또한, 2018년 진행한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통해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린 끝에 정부도 지원에 동참하며 기념관 건립의 큰 기틀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2021. 기억할게 우토로 지원 사업’을 통해 전시 콘텐츠 제작(구술기록 콘텐츠, 디지털 역사지도, 기념관 영상), 외부 공간 ‘기억의 터’ 조성, ‘함바’ 해체 및 이전, 다목적 홀 조성 등 기념관 건립을 안팎으로 뒷받침 했다. 또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일동포 3세 나카무라 일성 작가가 20여년 간 우토로를 취재하며 집필한 ‘우토로 여기 살아왔고, 여기서 죽으리라’ 대한민국어판도 출간됐다.

 우토로 마을의 수난사와 강제 퇴거 위기 극복의 과정이 생생하게 수록된 이 책은 한·일 양국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평화와 연대의 가치에 공감하기를”…30일 현지 개관식 생중계

 권찬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한일 시민사회와 양국 정부의 노력이 있어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 수 있었다”며, “기념관이 앞으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아 더 많은 시민들이 평화의 소중함과 연대의 가치에 공감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토로 민간 기금 재단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우토로 평화기념관 앞 마당에서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 생중계 되는 이번 개관식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및 지구촌동포연대(KIN)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내달 5일까지 우토로 평화기념관의 의의를 다루는 온라인 심포지엄 및 미니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 될 예정이다.

jinsiltimesdesk@jinsil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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