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이기영 검찰 송치 “살인해서 죄송하다”
(고양=진실타임스) 이윤영 기자 = 택시기사와 집주인인 동거녀 살인 및 유기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이기영(31)이 4일 오전 9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338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 되고 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 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으로 이 날, 송치됐다. 이 씨는 오전 9시 일산동부경찰서로 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이 씨는 이를 의식한 듯 입고 있던 패딩 점퍼 모자와 함께 마스크를 쓰며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며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이 날, "얼굴 왜 가리셨습니까? 마스크를 벗어주시죠", "추가 범행 있습니까?", "시신 유기 장소를 왜 번복하신 겁니까?", "우발적 살인 맞습니까? 계획적인겁니까?",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으세요", "금품 노린거 아닙니까?" 등 취재진의 질문의 이 씨는 "유족 분들과 피해자 분들의 죄송합니다" 후 "어떤 부분에 죄송하는 겁니까?"에서 이씨는 "제 살인 행각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추가 피해자 없습니까?"에 대해 "예 없습니다" 말하고 호송 차량으로 이동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기존에는 동거녀와 택시기사에 대한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나, 택시기사를 살해 할 당시 이 씨의 재정 문제 등 전반적인 정황을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사람을 살인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 5년 이상의 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강도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의 죄가 훨씬 중하게 처벌 받는다.
이 씨는 작년 8월 7일과 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2월 20일 밤 11시께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를 합의금을 주겠다며 이 씨의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인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오랜기간 수입도 없이 지내던 이 씨가 합의금을 줄 의사가 애초에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택시기사를 살인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바로 대출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이 씨는 2건의 범행 직후 모두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을 받았으며, 편취액은 약 7천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자신이 재력이 있는 것처럼 주변에 얘기하고 다녔던 사실에 대해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또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경찰의 과학수사와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계속된다.
경찰은 이 씨의 파주시 집 등에서 확보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남성 1명, 여성 3명의 DNA가 나왔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회신 받았다. 특히, 혈흔에서 여성 2명의 DNA가 검출돼, 경찰은 이를 토대로 DNA의 신원 대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 씨 집을 방문한 여성들은 현재 여자친구, 잠깐 교제했던 여성, 청소도우미, 이 씨의 어머니 등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러 증거와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범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동거녀 시신의 매장지로 추정 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또한,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 씨는 경찰의 수색 개시 7일 만인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검찰로 송치된 이 씨는 6일 검찰 관계자와 함께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를 다시 찾아 동거녀 시신의 매장지로 추정 되는 현장 수색 작업을 진행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다만, 이 씨의 거짓말일 가능성도, 시신을 매장하고 다음날에 집중호우인 점을 감안해 시신이 유실 됐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검경은 파악하고 있다.
‘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이기영 검찰 송치 현장
‘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이기영 검찰 송치 현장
‘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이기영 검찰 송치 “살인해서 죄송하다”
“끝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 감춘” 이기영 검찰 송치
‘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이기영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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