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의 현재를 탐(耽)닉하고 미래를 탐(探)구하다…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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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의 현재를 탐(耽)닉하고 미래를 탐(探)구하다…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
  • 이윤영(진실타임스)
  • 승인 2023.03.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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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작 음악 대표 주자,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의 위촉
최장거리의 별 ‘에렌델’에 지금의 국악관현악을 담아낸 황호준
7발의 총성,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김대성의 ‘동양평화’
신작 선구자 박범훈의 유례 없는 시도,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
과거와 현재 아우르는 무대 : 작곡가, 지휘자가 함께하는 관객 포커스 ‘탐·탐 : 청음회’ 사전 개최
국악관현악의 선두 주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시리즈 : 가장 사랑 받은 레퍼토리와 신작 한 자리에
국립국악관현악단 '탐하고 탐하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국악관현악단 '탐하고 탐하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진실타임스) 이윤영 기자 =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관현악시리즈Ⅲ '탐(耽)하고 탐(探)하다'를 오는 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 레퍼토리를 탄생 시킨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탐(耽)닉하고 탐(探)구하는 무대로, 대한민국 창작 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3인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이 함께 한다.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이들의 대표곡과 위촉 신작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다.

 작곡가 박범훈은 국악기 개량 사업과 민속 음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 등으로 대한민국 창작 음악의 토대를 다지고 괄목 할 만한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가 작곡한 수백 개의 창작곡 중 1994년 대한민국‧중국‧일본 민족 음악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연주한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바다를 향해, 세계를 향해 출범하는 대선(大船)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함께 위촉 초연 되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는 최초로 시도 되는 새로운 형식의 협주곡이다. 보통의 협주와 달리 별도의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군이 서로 독주의 역할을 번갈아 맡는 형식이다. 작품 제목인 ‘가기게’는 해금의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자연스레 추임새가 나올만한 흥겨운 곡이다.

 김대성은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대한민국 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 온 작곡가로, 자신의 창작곡에 적극적으로 주제 의식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2019년 '내셔널·인터내셔널'에서 위촉 초연된 ‘금잔디’다. 고구려 산성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 온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으로 월북 작곡가 리건우의 가곡 ‘금잔디’를 중심으로 경기도당굿 중 올림채장단 등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은 위촉 초연작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 역시 작곡가가 지닌 주제 의식이 짙게 발현 되는 곡이다. 7발의 총성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김대성이 작곡한 ‘평화의 동기’가 반복·변주 되고 대한민국의 아리랑을 포함한 일본과 중국의 전통민요가 엮이며 평화의 소중함과 상생의 의지를 강하게 전한다.

 황호준은 ‘대한민국적인’이라는 틀과 ‘국악’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벗어나 ‘지금 바로 여기’의 음악을 창조하고 있는 작곡가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위촉 작업을 하며 국악관현악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실험해 왔다.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은 2021년 이음 음악제 '상생의 숲' 공연에서 위촉 초연한 후 빠르게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곡으로, 어두운 세상이 환한 빛 가득한 세상으로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서사성 짙은 음악으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첫선을 보이는 국악관현악 ‘에렌델(Earendel)’은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최장 거리의 별인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바라보며,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 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해 음악으로 풀어냈다.

 지휘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한민국 음악과 교수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한 원영석이 맡았다. 오랜시간 탐(耽)닉해온 레퍼토리와 미래를 위해 탐(探)구한 신작, 국악관현악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자리에서 마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 전 관객포커스 ‘탐·탐 : 청음회’를 열어 관객의 이해도를 높인다. '탐(耽)하고 탐(探)하다'에서 연주 될 곡의 실황 음원을 관현악 총보를 보며 감상하고, 작곡가와 지휘자의 해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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