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영화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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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영화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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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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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영화 〈뫼비우스〉

[현장] 두번의 제한상영가를 받은 뫼비우스. 19금 받은 후 8월 30일 오후 4시 30분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 가져




(서울=코난TV) 이윤영PD = 두번의 제한상영가를 받은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영화 <뫼비우스>가 문제의 장면을 2분 30초 정도 편집 후 19금 판정을 받고 지난달 8월 30일 오후 4시 30분 왕십리 CGV에서 김기덕 감독, 이은우, 서영주, 조재현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언론시사회 겸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기덕 감독 19번째 뫼비우스 : 김기덕 감독 © NEW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피에타> 이후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국내 최초 해외영화제 최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피에타> 이후 <뫼비우스>를 통해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찾는 김기덕감독. 2000<> 이후 <수취인불명>, <빈 집>, <피에타> 그리고 신작 <뫼비우스>까지 총 5편을 초청받으며 어느덧 5번째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감독은이로써국내에서역대최다진출자로기록되기도했다. 더불어 2004<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 젊은비평가상 등 총 4개 상을 수상한 이후 2012<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어 <뫼비우스>의 초청소식은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중 단독으로 초청된 <뫼비우스>는 해외 유력지인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151편의 작품 중 꼭 봐야 할 영화 TOP 10”으로 꼽히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뫼비우스>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마스터즈부문에 초청되었다. 김기덕감독은지난 2000년 영화 <>(컨템포러리 월드시네마)으로 처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래, 2001<수취인 불명>(컨템포러리 월드시네마), 2002<나쁜 남자>(한국영화 포커스)를 비롯하여 2003<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컨템포러리 월드시네마), 2004<빈 집>(컨템포러리 월드시네마), 2006<시간>(비젼), 2011<아리랑>(릴 투 릴) 등 거의 매 작품이 초청되었으며, 2012<피에타>가 마스터즈 부문에 초청된 이후 마스터즈부문에는 두 번째이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는 9번째로 초청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은 선 판매로 이어지며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뫼비우스>는 올해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미완성 편집본 단 1회 상영만으로도 뜨거운 화제 속에 이탈리아, 독일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선 판매되는 쾌거를 낳았다. 더불어 상영 이후 ‘<뫼비우스>는 진지하고 용감하고 독창적인 김기덕감독의최고작중하나’, ‘<뫼비우스>는 김기덕감독의뛰어난재능을보여주며가장멋지게관습에도전하는순수한영화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한 화제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개봉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바로 그 영화!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뫼비우스>.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개봉을 앞두고 김기덕감독이직접연출의도를밝혀영화팬들의기대감을증폭시키고있다.


독일의 한 수학자의 이름이자, 선을 긋다 보면 결국 양면이 모두 만나게 되는 끊기지 않는 연결고리인 뫼비우스 띠를 의미하는 <뫼비우스>는 제목이자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 가족의 초상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이에 대해 김기덕감독은 모든 인간은 결국 욕망으로 인해 태어났기 때문에 결국은 가족이 모두 하나이며, 모든 인물들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는 뫼비우스처럼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뫼비우스>로 제목을 정했다.”며 제목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김기덕감독은 “<뫼비우스>는 한 가족을 통해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다. 한국사회의 윤리 안에서 성, 욕망이 음란하고 타락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지금, 그보다는 조금은 가깝고, 폭넓게 이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뫼비우스>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18편의 걸작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드러내왔던 김기덕감독. 그의 19번째 영화 <뫼비우스>는 그 동안의 김기덕감독의작품들중에서도가장많은논란을가져온작품임과동시에가장거장김기덕감독만의영화색깔이그대로녹아있는작품으로기대를모으고있다.

김기덕 감독의 원조 페르소나 조재현부터 세계가 주목한 신예 서영주, 12역으로 열연한 기대주 이은우까지!

2002<나쁜 남자> 이후 11년 만에 조우한 김기덕감독의원조페르소나조재현과 2012년 도쿄 국제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신예 서영주, 그리고 12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기대주 이은우가 <뫼비우스>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뫼비우스>에서 오직 눈빛과 표정연기, 몸짓만으로도 세밀한 심리묘사와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인 배우들의 탁월한 무언(無言) 연기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어>(1996)를 시작으로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2000), <수취인불명>(2001), <나쁜 남자>(2002), 올해 <뫼비우스>까지 총 6편의 작품에서 김기덕감독과호흡을맞춘조재현은 <뫼비우스>에서 아버지로 분해 한 남자의 복합적인 감정과 절절한 부성애를 선보일 예정으로 원조 페르소나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조재현은김기덕감독에대해오랜만에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점이 없으셔서 좋았는데 대신에 작업속도는 더 빨라지셨다. 하지만 완성본을 보고나니 감독님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만드셨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밝혔다.


조재현의 아들역인 서영주는첫주연작 <범죄소년>을 통해 작년 도쿄 국제영화제,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해외영화제 국내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신예로 두 번째 주연작인 <뫼비우스>를 통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뫼비우스>에서 아버지의 과오로 인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한 서영주는“<뫼비우스>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연기력에 대한 한계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 차세대 연기파 배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은우 역시, <뫼비우스>에서 어머니또 다른 여자’ 12역을 맡아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극 중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많았던 이은우는눈빛, 몸짓 등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부딪히면서 연기하는 경험이 재미있었다.”며 신인 연기자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 촬영현장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상반된 모습의 2명의 캐릭터지만 욕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마치 한 덩어리의 여성으로 보이는 이은우의열연이관객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길것으로보인다.

김기덕 감독 19번째 뫼비우스 : 김기덕 감독(좌), (OOO), 조재현, 이은우, 서영주(우) 배우 © NEW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


인사말

김기덕 감독: 전체적으로 3분 정도의 흉터가 있는 영화다. 어디가 생채기가 났는지는 보신 분들이 눈치채셨겠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2분 정도 생채기가 났다. 영화에서 2분은 엄청난 분량이다. 언론에 알려져 있다시피 그 부분을 연상하면서 볼 수 밖에 없었을 텐데, 영화가 온전히 보여질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재현: 우선 늦어서 죄송하다.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아버지역할을 맡은 조재현이다.

이은우: 안녕하세요. ‘엄마, 또 다른 여자역의 이은우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에 참여하고 싶었고 참여하게 된 것이 기쁘다.

서영주: 안녕하세요. ‘아들역을 맡은 서영주다.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보셨나?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은 글 남겨주시길 바란다.

Q. 작년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영화 단독으로 초청되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씩 부탁 드린다.

A. 김기덕감독: 이제 횟수로 베니스 5, 칸이 3, 베를린이 3번인데 그 중 베니스가 횟수가 가장 많다. 베니스에 한국영화 단독으로 초청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한국영화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와서 한국영화를 다 보고 갔는데 내 영화만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만드는 영화들이 의미 있는 영화제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밖에 없는 시장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한국영화 전체로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Q. 조재현 씨는 작년 <무게> 이후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는데 어떤가?

A. 조재현: 좋은 영화에 출연해서 좋은 감독님들과 영화제를 가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참석은 못한다. 어차피 비행기 티켓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웃음) 내가 안 가면 다른 후배 배우들이 더 갈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Q. 서영주 씨는 첫 주연작인 <범죄소년>으로 도쿄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주연작 <뫼비우스>로는 베니스 영화제에 간다는 소식에 이어서, <범죄소년>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분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 확정되면서 어쩌면 아카데미까지 갈 수도 있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A. 서영주: 정말 좋고 굉장히 기쁘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제가 베니스에 가고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분 한국 대표작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믿겨지지 않는다.

Q. 베니스에 가본적 있나?

A. 서영주: 베니스에 가본 적은 한번도 없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Q. 이은우 씨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A. 이은우: 지금 여기가 더 떨린다. 오늘 기자 분들께 영화를 선보이고 인사하는 자리라서 더 떨리는 것 같다.

Q. 베니스에 가서 입을 의상은 준비했나?

A. 이은우: 아주 멋진 의상을 준비했다.(웃음)

A. 서영주: 저도 나름대로는 잘 준비했다.

A. 김기덕: 내 의상으로 말이 많은데 작년과 똑같은 의상을 입을 생각이다. 옷 한 벌로 10년은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3분 가량 삭제된 내용 안에 영화의 주제가 들어있다고 들었다. 삭제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작품의 완성도를 100%로 본다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나?

A. 김기덕감독: 3분 안에 주제가 다 들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에서 3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영화를 사람의 몸으로 치면 몸 전체를 봐야 되는데 어느 부분을 추출된 상황인 거다. 영화에서 잘려나간 그 부분이 영화의 심장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심히 안타깝다. 영화라는 것이 달려가는 기차라면 종착역이 있는 것인데 종착역에 도달하기 직전에 기차가 고장 난듯한 느낌이다. 보통은 영화가 극장에 개봉되는 것이 영화의 시작인데 <뫼비우스>는 영등위에서 제한상영가를 받은 순간부터 상영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뫼비우스> 라는 영화 자체가 묻는 질문보다 영화가 상영되는 과정이 보여주는 질문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영화를 만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제한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A. 김기덕감독: 제한상영가문제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줬다. 17년 동안 1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와 비슷한 감정은 늘 느껴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대중이 영화를 이해해 준다는 것이다. 한 언론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한 것은 아쉽지만 그게 그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 배우들도 악역도 있고 선한 역이 있다. 그 분들도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그런 역할을 해주면서 가치가 객관화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 <뫼비우스>는 영화 속의 본질적인 질문과 영화 밖의 논란까지 두 개의 트랙이 하나의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뫼비우스>의 무삭제판을 볼 기회가 있을까?

A. 김기덕감독: 무삭제판 상영 초청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모두들 무삭제를 원한다. 현재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 이후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만 무삭제로 상영된다. 해외에 오리지널을 팔았을 때 한달 안에 TV 방영권으로 넘어가는데, 거기에서 복사가 돼 불법으로 유통된다. 그 삭제본을 해외에서 불법으로 보게 될 땐 지금 편집본을 만든 나의 태도가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극장에서 보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아리랑>이 국내에서 상영되지 못한 이유다. 베니스 외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늘 보신 <뫼비우스> 최종본이 상영될 것 같다.

Q. <뫼비우스>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가 있나?

A. 김기덕 감독: 처음부터 제목을 정하고 작업을 하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작업하다 보면 작품을 대변할 수 있는 제목을 붙인다. <뫼비우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몽정> 등 여러 가지 제목안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반복적으로 고치면서 <뫼비우스>가 영화의 의미에 제일 맞겠다 싶었다. 앞과 뒤, 선이 만나는 뫼비우스 띠의 원리는 다들 아실 거다. 그런 뫼비우스의 띠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선 없이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무엇인가, 성욕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가 이 영화의 작의 인데, 우리는 모두 욕망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영화에는 내 개인적인 고민일 수도 있는, 또 이 시대를 살면서 개인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에너지를 통해 제 스스로가 만들어낸 스토리와 이미지가 담겼다. 객관화가 될지는 모르겠다. 김기덕이라는사람은김기덕으로부터출발했다. 사회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어떠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목도 그러하다.

Q. 조재현씨는김기덕감독과총 6편의 작품을 같이 했다. 처음부터 감독님의 팬 이었나?

A. 조재현: 김기덕감독님과만난것은연출데뷔작<악어>에서부터였다. 김기덕감독님과작품을시작할때는사실그를아는사람이아무도없었다. (웃음) 연출 공부를 많이 하신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거다.

Q. 김기덕 감독과 11년 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조재현: 감독님과 얼굴을 다시 보게 된 것도 무려 7, 8년 만이고 작업을 같이 한 것은 10년도 넘었다. 감독님을 지켜봐 온 중 요즘 가장 얼굴이 좋으신 것 같고 세상을 보는 눈도 더 넓어지신 것 같다. 촬영현장에서도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Q. 왜 이렇게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게 됐나? 혹시 몸값이 많이 올라 감독님과 작품을 하기 어려웠나?(웃음)

A. 조재현: 잠시 몸값이 올랐던 적이 있었다.(웃음) 하지만 김기덕감독님과작품을하는데있어지금은아무런문제가없다.

Q. 편집을 감행하면서까지 국내 개봉을 하는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A. 김기덕감독: 끝까지 싸우지 그랬냐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나와 규제가 싸울 문제가 아니라 보려는 사람과 보지 못하게 하는 사람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참여한 제작스태프, 배우, 배급 많은 문제가 얽혀 있었다. 영화라고 마음대로 수는 없는 구조다. 누구보다 아시겠지만 치밀하게 짜여있는 배급 구조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배급시장을 알지 않나. 정말 치밀하게 되어있다. 내가 개봉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개봉하기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뫼비우스> 치밀하게 구조적으로 짜여진 안에서 겨우 날짜를 잡았다.

Q. 서영주군은어린나이임에도불구하고<뫼비우스>에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A. 서영주: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파격적인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김기덕감독님을만나여러번대화를하다보니시나리오와감독님에대한확신과믿음이생겨출연결심을굳히게되었다. 감독님 덕분이다.

A. 김기덕감독: 영주 군과 영주 군의 어머님과 셋이 만나 매 장면을 설명했다. 그렇게 참여가 결정됐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을 이해했다 해도, 막상 현장에서 감정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신기하게도 영주 군이 먼저 이은우씨를리드하더라. 나는 그 순간 혹시 서영주군이두번태어난사람이아닐까싶었다. 마치 한번 인생을 살아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을 이렇게 잘 소화해 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해줬다.

Q. 이은우씨는 <뫼비우스>에서 12역을 연기했는데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자 했는가?

A. 이은우: 사실 12역 때문에 힘든 것 보다 짧은 스케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뫼비우스>는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된 스케쥴이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초반에는 또 다른 여자캐릭터를 연기하고 중, 후반에는 엄마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각의 캐릭터를 몰아서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캐릭터에 몰입해 감정을 잡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Q. <뫼비우스>에서 대사가 없는 설정의 의도는 무엇인가?

A. 김기덕감독: 시나리오 상에서 의도적으로 대사를 배제한 것은 작은 실험이었다. 대사 없이도 끝까지 줄거리를 이해하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대사 없이도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Q. <뫼비우스>를 감상하면서 감독님이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심적인 변화가 있는가?

A. 김기덕감독: 저는 좀 변하긴 변했다. 스스로는 인생을 살면서 더 이상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물리적인 쓰레기도 있고, 정신적인 쓰레기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뫼비우스>는 전혀 유하지 않은 영화다. 특히,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장면들은 오히려 논쟁거리라고 보기에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서, 영화 속에 담겨진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고 논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서영주 군은 이 영화의 배역에 대해 100% 이해할 수 있었나?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대목은 무엇이었나?

A. 서영주: 물론 처음부터 이 역할에 대해 100%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장면장면 마다, 또 촬영 때때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먼저 물어볼 때도 있었고 감독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신 때도 있었다. 딱히 어려워서 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탓이다.

Q. 조재현 씨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어떤 느낌이었나?

A. 조재현: 사실 시나리오를 건네 받을 때 아내와 함께 있는 자리였다. 아내 때문인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쑥스럽게 전해준 기억이 난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감독님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해서 이 시나리오를 쓰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 영화를 관객들이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Q. <뫼비우스>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 이은우가12역으로 열연을 펼쳤는데 의도한 바는 무엇인가?

A.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는 어떻게 보면 우발적으로 시작하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던 중, 그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다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가지가 뿌리가 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은우씨가 12역을 하게 된 배경은 처음 은우 씨의 연기를 보면서 한 캐릭터만 연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도중에 분장 팀과 상의해 전혀 다른 캐릭터로 연출을 해봤는데 결과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관객들도 영화 후반까지도 같은 인물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Q. 극 중 욕망에 휩싸인 이기적인 남편, 아들을 향한 부성애, 남자로서의 질투 어린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중 어떤 부분을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나?

A. 조재현: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아들의 역할이 이 영화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의 섬세한 감정들이 매우 중요하고 그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중에서 질투심은 평소에도 많이 느낀다. 이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아들과 아내가 나보다도 다정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나보다 더 친한 것 같고 질투가 난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표현해낼 때,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Q. 그 동안 김기덕감독과함께호흡을맞춘작품들중가장기억에남는작품은무엇인가?

A. 조재현: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첫 작품이었던 <악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의 김기덕감독님은무명이었고, 시나리오도 독특했다. 나 또한 그 작품을 통해 그간 억눌러있었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 <악어>를 잊을 수 없다.

Q. <뫼비우스>의 완성본을 보고 어땠나?

A. 조재현: 드라마 촬영 때문에 시사회에서 완성본을 보지 못했는데 그 전부터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많이 궁금해서 촬영 이후에 감독님 집을 직접 찾아간 적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 집이 전기 없이 태양열로 에너지를 만들어서 사는 곳이라 전기가 없다며 영화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나한테 밥도 해주고 싶었는지 태양열로 밥도 해주고 영화도 함께 봤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도중 전기가 끊겨서 발전기를 이용해 영화를 봤는데.(웃음) 그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워낙 정신 없이 찍어서 영화가 과연 잘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완성본을 모두 보고나니 역시 김기덕감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부분이 영화에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분 좋았다.

Q. 서영주 군은 아직 미성년자인데 영화가 파격적이라 출연에 대해 우려는 없었나.

A. 서영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런 생각은 사라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대중들이 비난을 하더라도 비수가 나(감독)에게 오는 것이지 배우인 너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그러한 부담감은 사라졌고 영화에 더욱 몰입해서 촬영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다.

Q. 어떤 의도에서 서영주군을캐스팅했는지궁금하다.

A. 김기덕 감독: 처음에는 19세가 넘은 배우를 알아보려 했는데 아버지역을 맡은 조재현과의나이차이를고려해보니그럴수는없어현실적인나이에맞춰섭외하려고했다. 영화 속에서 파격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 그렇게 촬영하지는 않았고, 영화적인 효과를 통해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게끔 만들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최대한 영화기법을 통해 촬영했다. 영화라는 구조 안으로 들어가보면 치열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호객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대역을 쓰지 않은 까닭은 열흘에 걸쳐 찍은 영화라 대역을 쓰면 여러 가지 복잡한 기교가 필요한데 촬영, 편집 여건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김기덕 감독 19번째 뫼비우스 : 조재현(좌), 이은우, 서영주(우) 배우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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