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료] KBS의 드라마 관련 공식입장에 대한 주피터필름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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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료] KBS의 드라마 관련 공식입장에 대한 주피터필름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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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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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드라마 <왕의 얼굴> 관련 공식입장에 대한 주피터필름의 입장


↑ " 영화 ' 관상 ' 포스터 " < 주피터필름 제공 >


(서울=ConanTV STAR) 이윤영PD = 지난 7월 KBS 조대현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의 공정성 시비를 끝내고”, “프로그램을 혁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그 취임 일성이 사라지기도 전에 공영방송 KBS는 표절된 드라마 <왕의 얼굴>로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


우리는 KBS의 ‘공정’과 ‘프로그램 혁신’의 의지가 진정한 것이라 믿기 때문에 공영방송 KBS는 이러한 표절과 부정경쟁행위를 중단하고 <관상> 죽이기를 즉각 멈추길 간절히 호소한다. 거대한 자본 없이 창의적인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작은 제작사에 불과한 주피터필름이 거대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까지는,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 이상의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제작, 방송, 편성권을 가진 KBS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피터필름에게 <관상>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득불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KBS가 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을 강행한다면 <관상>의 드라마 제작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이는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실제로 <관상> 측은 MBC와 드라마 제작 및 방송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KBS의 <왕의 얼굴> 편성 확정 보도가 나간 이후 MBC와의 드라마 제작 협상은 모두 보류된 상태이다.

영화 <관상>을 사랑했던 900만명의 관객과 소설 <관상>의 2만명의 독자 역시, KBS가 <관상>의 부가가치에 편승해 드라마 <왕의 얼굴>을 만들고자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결국 <관상>이 이룩한 모든 부가가치를 KBS가 선점하여 빼앗는 것이다.

영화 <관상>을 관람하였거나 <소설 관상>을 읽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을 KBS만 모를 리 없다. 그런데 KBS는 가처분신청 당일 준비했다는 듯이 “인물과 시대배경 등이 달라 다른 작품이다”, “관상이라는 소재에 대해 왜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하는가”라며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KBS의 주장은 본질을 감추려는 악의적 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동양에서 발전되어온 ‘관상’이라는 소재 자체를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왕의 얼굴>이 골상(骨相)∙수상(手相)∙흉상(胸相)∙족상(足相) 등 다양한 관상 중 굳이 얼굴상을 채택하고, 이를 동물상에 빗댄 것부터, <관상>의 주요 소재, 인물들의 캐릭터, 플롯과 갈등구조를 그대로 모방(표절)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본질을 감추려는 KBS의 반문에 대한 악의성을 밝히기 위해 부득이 표절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의 일부를 별지로 첨부한다.

KBS는 또 “드라마 <왕의 얼굴>에는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여서 <관상>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원저작물에 다른 이야기를 추가하고 멜로가 좀 더 들어간다고 하여 표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와 시대, 배경 등 많은 것이 달랐던 <여우와 솜사탕>도 표절로 인정되었다. 표절(실질적 유사성) 판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두 저작물의 유사성이지 차이점이 아니다.

라서 원작에 없는 내용이 추가된 점은 저작권 침해와 전혀 관계없다. 요약하면,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을 모방하면서도 시대 배경을 변경하고 멜로이야기 및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관상>과 다르게 보이고자 했지만, 결국 표절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설립된 공영방송 KBS가 자회사인 KBS미디어와 주피터필름이 드라마 <관상>의 공동제작을 추진하던 중 협상이 결렬되어 백지화되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권리자인 주피터필름의 성과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부정경쟁행위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주피터필름의 관계자와 <관상>의 드라마화 논의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관상> 측과 드라마화 논의를 했던 당사자들이 지금 그대로 <왕의 얼굴>의 기획(정해룡CP), 극본(이향희작가), 제작(KBS미디어)을 맡고 있다. 방송이나 드라마에 있어 기획은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기획자는 방송과 드라마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2012년 <관상>의 드라마화를 위하여 협의하는 과정에서 바로 정해룡 CP가 기획자 역할을 하였다.

<관상>의 드라마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정해룡 CP는 이향희 작가 섭외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렇게 <관상>의 드라마화를 기획하고자 주피터필름 측과 논의하던 정해룡CP가 지금 2014년 현재 드라마 <왕의 얼굴> 기획자이다. 그리고 드라마 <왕의 얼굴>의 기획안을 보면, 이 기획의 핵심은 ‘관상’이다 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으로부터 시작되어 결국 <관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기획자의 머릿속에 처음부터 <관상>이 기획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접촉 당시 <관상> 측으로부터 드라마 <관상> 기획안을 받지 못하였고, <관상> 측의 제안에는 드라마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드라마 제작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받지 않고서도 어떻게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인지 표현 자체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관상> 측이 KBS미디어 측에게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 및 드라마 <관상>의 기획안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KBS는 <왕의 얼굴>의 기획안과 대본이 영화 <관상>의 개봉일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왕의 얼굴>의 기획안과 대본이 영화 <관상>의 개봉일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다는 KBS 측 주장이 무엇을 설명하기 위함인지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으나, 영화 <관상>의 원시나리오는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서 이미 2010년에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으로 이미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수상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캐스팅 및 제작에 돌입해 영화 촬영에 적합한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드라마 추진 및 이를 위한 소설화 작업이 진행돼 왔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그 와중인 2012년에 <관상> 측이 KBS미디어 측에 드라마 제작을 위한 제안 및 접촉을 한 것이다. 통상 드라마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전체 대본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KBS의 주장대로 <왕의 얼굴>만큼은 이례적으로 24회 드라마 대본 전체를 1년 전에 이미 완성했다는 것인지, 정확한 취지를 알 수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지금 문제의 핵심은 2014년 현재 KBS 드라마 <왕의 얼굴> 기획안과 1~4회 대본이 영화 및 시나리오, 그리고 소설 <관상>을 표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KBS가 부정경쟁행위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심각한 표절과 부정경쟁행위에 대하여 KBS는 가처분 신청 당일 즉각 다른 작품이라 선언하고, 바로 다음 날 드라마 <왕의 얼굴>에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여배우 캐스팅에 관한 기사를 언론에 내보내며 제작 강행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모든 시비는 법정에서 가리겠고, 손해가 있다면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듯한 입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의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강행으로 <관상>에게 발생하게 될 손해는 금전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다. 오랜 기간 투자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관상>은 제작사에게는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는 작품이다.

한류 드라마는 그야말로 전세계가 시장이다. 드라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물론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게 될 영업기회 또한 회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규모의 제작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KBS가 수천 마리의 양과 소와 염소를 거느린 거부라면, <관상> 제작사는 고생 끝에 이제 겨우 어미 양 한 마리와 새끼 양 몇 마리를 얻은 가장일 뿐이다. 그러한 거부가 자신의 저녁 식사를 위해 가난한 가장의 소중한 어미 양을 먹어서는 안 될 것이다. 표절과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공정’을 회복하고 ‘프로그램을 혁신’하고자 하는 공영방송 KBS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공영방송인 KBS가 정말로 드라마 <왕의 얼굴>을 진행하고 싶다면,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고 난 후 제작 및 방송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부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양질의 한류콘텐츠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부가가치를 빼앗는데 한치의 망설임조차 없는 듯한 낯부끄러운 모습에서,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의 가치를 아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을 회복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또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관상>을 통해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고자 부단히 애쓰고 있는 작은 영화제작사의 간절한 외침에, 공영방송인 KBS가 그 이름답게 대응해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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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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